Daily Woody Economy | 2026.05.15 (금) — 파월의 마지막 날, Warsh에게 떠넘겨진 인플레이션
워시는 "보다 어수선한(messier) 금리 결정 회의"를 만들겠다고 인준 청문회에서 밝혔다. 좋은 의도다. 그러나 그의 손에 들린 것은 트럼프 대통령이 그를 지명한 이유 — 금리 인하 — 와 정확히 반대 방향을 가리키는 데이터다. 4월 CPI 3.8%, PPI 6.0%는 우연이 아니다. 호르무즈 봉쇄로 에너지 가격이 17.9% 뛰었고, 관세 효과까지 서비스 부문으로 번지고 있다. 워시가 시장의 신뢰를 얻기 위해 매파적 자세를 취할수록 임명권자인 대통령과 멀어지고, 친(親)인하 자세를 취하면 인플레이션이 그를 비웃는다. "진퇴양난"이 그의 출발점이다.
더 큰 변화는 파월이 떠나지 않는다는 사실이다. 그는 의장직에서 물러나되 이사(Governor) 자격은 2028년 1월까지 유지하기로 했다. 이사회에 전직 의장이 잔류하는 것은 약 80년 만의 일이다. 동시에 워시는 위원회에서 가장 강하게 인하를 지지했던 스티븐 미란(Stephen Miran) 이사의 자리를 차지하면서 들어왔다 — 미란은 부임 후 매번 dissent하며 0.25%p~0.5%p 인하를 요구해 왔다. 워시는 회의 의장으로서 의제 설정권을 갖지만, 12명 위원회에서 한 표일 뿐이다. 4월 FOMC에서는 이미 4명이 dissent했다 — 1992년 10월 이후 처음 있는 일이었고, 그중 3명은 인상 쪽 시그널이었다. 정치적 압력으로 새 의장을 들였지만, 인하를 가장 강하게 지지하던 사람은 함께 들어내야 했다.
5월 12일 발표된 4월 미국 CPI는 +3.8% YoY(예상 3.7%), 코어 +2.8% YoY(예상 2.7%)로 모두 시장 컨센서스를 상회했다. 헤드라인 기준 2023년 5월 이후 최고치다. 다음날 발표된 4월 PPI는 +6.0% YoY로 2022년 12월 이후 최대, 월간 기준 +1.4%로 2022년 3월 이후 최대 상승폭을 기록했다. 코어 PPI(식품·에너지 제외)도 +1.0% MoM으로 컨센서스(0.4%)를 두 배 이상 웃돌았다.
가격 압력의 출처가 더 넓어지고 있다는 점이 핵심이다. 에너지는 +17.9%, 휘발유 +28.4%로 여전히 헤드라인의 40% 이상을 차지하지만, PPI 서비스 부문이 +1.2% 올라 무역·물류·도매 마진까지 관세 효과가 번지고 있다.
주목할 것은 시장의 반응이다. CPI 발표 직후 거래자들은 12월 0.25%p 금리 인상 확률을 약 30%로 올렸다 — 일주일 전 20.7%에서 빠르게 이동했다. 동시에 연내 인하 확률은 사실상 0이 됐다. "인상"이라는 단어가 2년 만에 다시 가격에 들어오기 시작했다는 의미다.
이 흐름이 워시 신임 의장의 가장 큰 부담이다. 데이터는 매파를 요구하는데, 그를 지명한 정치적 명령은 정반대다. 호르무즈 해협이 풀리고 유가가 내려와도 PPI 서비스 부문에 누적된 관세 압력은 즉시 해소되지 않는다. JPMorgan과 BofA 모두 "지연된 인플레이션 파동(2차 파동)"을 연말~내년으로 전망하기 시작했다.
WTI 유가는 5월 13일 $102선에서, 5월 14일에는 $101.85(+0.82%)로 마감하며 100달러대 안착 흐름을 보이고 있다. 2월 28일 미·이스라엘-이란 전쟁 발발 이후 WTI와 Brent는 45% 이상 상승했다. IEA는 5월 14일 보고서에서 1분기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원유·연료 물량이 일평균 약 600만 배럴 감소했다고 밝혔다. 그리고 사우디아라비아가 OPEC에 자국 원유 생산이 1990년 이후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고 통보했다.
IEA는 "분쟁이 다음 달 끝나더라도 글로벌 원유 시장은 10월까지 심각한 공급 부족 상태일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수에즈 인근 LNG, 정유 인프라가 회복되는 데 시간이 더 필요하기 때문이다.
사우디 생산 감소가 결정적이다. 호르무즈가 닫혀 있는 것은 외부 변수지만, 사우디 자체 생산량이 35년 만의 최저로 떨어진 것은 단순한 운반 차질이 아니다. 페르시아만 인프라 손상, 인력 이탈, OPEC+ 내부 의사 결정 마찰이 누적된 결과로 봐야 한다. 유가의 '구조적 바닥'이 한 단계 올라갔다는 신호다.
아람코 CEO 아민 나세르는 "호르무즈가 오늘 열려도 시장이 재균형을 찾는 데 수개월, 6월 중순 이후로 늦어지면 2027년까지 정상화가 지연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 관점에서 보면 트럼프-시진핑 회담에서 베센트 재무장관이 중국에 "이란에 호르무즈 재개방 영향력을 행사해달라"고 요청한 것은, 미국이 중국 없이는 이 문제를 풀 수 없다는 자인에 가깝다.
5월 14일(현지시간) 미국 시장에서 Dow는 50,063.46(+0.75%)으로 2월 이후 처음 50,000선을 다시 넘었고, S&P 500은 7,501.39(+0.77%)로 사상 첫 7,500선 종가 돌파를 기록했다. 엔비디아가 H200 중국 판매 승인 보도에 +4.48%(주가 $235.96)로 올랐고, 트럼프-시진핑 회담 1일차에 양국이 "호르무즈 해협은 자유 통항로로 유지되어야 하며 이란이 통과 선박에 비용을 부과해서는 안 된다"는 데 합의했다는 월스트리트저널 보도가 위험자산 매수를 자극했다. 같은 시간 미 10년물 국채금리는 4.46%로 작년 6월 이후 최고 수준을 유지했고, 안전자산인 은(-5.91%)·금(-0.96%)은 큰 폭으로 매도됐다.
한국은행이 4월 23일 발표한 2026년 1분기 실질 GDP는 전기대비 +1.7%, 전년동기대비 +3.6%로 성장세가 예상보다 강했다. 같은 기간 실질 국내총소득(GDI)은 전기대비 +7.5%, 전년동기대비 +12.3%로 GDP를 크게 웃돌았다. 같은 날 신현송 신임 총재가 취임했다. 그는 취임사에서 "신중하고 유연하게" 정책을 운용하겠다며 "물가 안정에 더 큰 중점"을 두겠다고 밝혔다. 첫 금통위는 5월 28일이다.
GDP와 GDI 격차의 정체는 교역조건이다. 반도체 단가 상승과 일부 환율 효과로 같은 양의 수출이 더 많은 소득으로 환산됐다. 4월 수출이 859억 달러, 전년동기비 +48% 폭증한 것도 같은 흐름의 연장선이다. "성장 자체가 빠른 것"이 아니라 "교역에서 더 많이 받아오고 있다"는 표현이 더 정확하다.
이는 신현송 총재의 매파 자세를 정당화한다. 성장이 약하면 인하 명분이 생기지만, GDP 3.6%+물가 2.6%+환율 1,491원의 조합에서는 인하할 근거를 찾기 어렵다. 5월 28일 동결은 거의 확정적이고, 가능하다면 매파적 가이던스로 시장을 정렬시키는 것이 그의 첫 과제가 될 것이다. 한국은행은 미국 Fed보다 먼저 "인하 카드를 책상 위에서 치웠다."
5월 14일 코스피는 7,981.41로 마감, 종가 기준 사상 최고치를 이틀 연속 경신했다. 5월 옵션만기일이었던 이날 외국인은 2조1,445억 원을 순매도했고, 개인이 1조8,378억 원, 기관이 1,917억 원을 순매수하며 지수를 끌어올렸다. 삼성전자(+4.23%, 29만6,000원)는 장중 30만 원에 근접했고, 시가총액 상위주에서 삼성생명(+7.84%), LG전자(+13.38%) 등이 강세였다. 반면 HD현대중공업(-8.46%)은 차익실현 매물에 약세를 보였다.
관세청이 5월 1일 발표한 4월 수출입 잠정치에 따르면, 4월 수출은 859억 달러로 전년동월비 +48.0%(+278.5억 달러) 증가했다. 수입은 621억 달러(+16.7%)였고 무역수지는 +238억 달러 흑자로, 수출액과 흑자 모두 4월 기준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반도체 수출액은 320억 달러로 단일 품목 4월 최대치였다.
4월 29일, 파월의 마지막 기자회견이었다. 한 기자가 금리 인상 가능성을 물었고, 그는 이렇게 답했다. "지금은 인상을 부르는 사람이 아무도 없습니다(nobody's calling for a hike right now)." 그로부터 정확히 2주 뒤인 5월 13일, CME FedWatch 도구에서 12월 인상 확률은 약 30%를 가리키고 있었다.
```이 짧은 시차가 워시 신임 의장이 물려받은 자리의 정체다. 권한을 받았지만 답안지는 이미 시장이 다시 쓰고 있다. 그가 부르지 않은 인상을 시장이 부르기 시작했고, 그를 지명한 대통령이 원하는 인하는 데이터가 거부하고 있다. 그리고 그가 의장으로서 표결할 12명의 위원회에는, 파월이 이사 자격으로 한 표를 들고 그대로 앉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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