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ily Woody | 2026년 5월 29일 금요일 — 사전투표소가 문을 열었다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와 14개 지역구 국회의원 재·보궐선거의 사전투표가 29일 오전 6시 시작됐다. 30일까지 이틀간 매일 오전 6시부터 오후 6시까지, 전국 3571개 사전투표소 어디서나 신분증만 있으면 주소지와 무관하게 한 표를 던질 수 있다. 본투표는 6월 3일이다. 전날인 28일부터는 여론조사 결과 공표·인용 보도가 금지되는 이른바 블랙아웃 구간에 들어갔다. 서울시장 선거의 정원오·오세훈 두 후보는 나란히 사전투표 첫날 투표소를 찾기로 했다.
이번 선거가 다른 지방선거와 갈라지는 지점은 후보가 아니라 날짜에 있습니다. 사전투표 첫날이 곧 여론조사 블랙아웃 둘째 날입니다. 지지율 숫자가 사라진 자리에서 유권자가 손에 쥔 정보는 지난 13일간의 선거운동과 각자의 기억뿐입니다. 막판 흑색선전이 표심을 흔들 여지가 가장 커지는 동시에, 거꾸로 가장 무력해지는 구간이기도 합니다.
주목할 변화는 사전투표 자체의 무게입니다. 사전투표율이 오를수록 본투표일 하루의 변수—날씨, 돌발 악재—가 전체 판세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줄어듭니다. 즉 오늘과 내일 투표소로 향하는 발걸음은 단순한 편의의 선택이 아니라, 6월 3일의 불확실성을 미리 잠그는 행위로 읽힙니다. 양당이 첫날부터 지지층의 사전투표를 독려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2부(부장판사 류경진)는 28일 위증 혐의로 기소된 윤석열 전 대통령에게 무죄를 선고했다. 윤 전 대통령은 지난해 11월 한덕수 전 국무총리의 내란 중요임무 종사 혐의 재판에 증인으로 나와, 한 전 총리의 건의 이전부터 국무회의를 계획한 것처럼 허위 증언한 혐의로 기소됐다. 재판부는 “처음부터 의사정족수를 갖춘 국무회의를 소집하려 했다”는 진술이 주관적 평가에 해당해 위증죄 대상이 아니라고 봤다. 머니투데이에 따르면 윤 전 대통령이 기소된 사건에서 무죄가 나온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별개의 내란우두머리 혐의 1심에서는 무기징역을 선고받아 항소심이 진행 중이다.
28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43.41포인트(0.53%) 내린 8185.29로 마감했다. 미군의 이란 추가 공습 소식과 한국은행의 매파적 기준금리 동결이 겹치며 장중 한때 7841선까지 4% 넘게 급락했으나, 반도체 대형주에 저가 매수세가 유입되며 낙폭을 되돌렸다. 외국인은 15거래일 연속 ‘팔자’로 약 2조9000억 원을 순매도했고, 개인이 3조 원 넘게 사들이며 지수 하단을 지탱했다(개인 순매수 규모는 매체별로 약 3조6000억~4조5000억 원으로 집계가 갈린다). 원·달러 환율은 1.6원 오른 1502.8원.
미군이 이란 남부 반다르아바스 인근 군사시설을 겨냥해 추가 공습을 단행했고, 이란 혁명수비대는 페르시아만의 미군 사용 기지를 향해 즉각 보복했다고 밝혔다. 쿠웨이트는 자국 상공에서 방공망을 가동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내각회의에서 협상에 진전이 있다면서도, 한 달 안에 호르무즈 해협 통항을 전쟁 이전 수준으로 되돌리고 이란·오만이 공동 관리하도록 한다는 이란 국영매체의 보도는 부인했다. 그는 “중간선거를 신경 쓰지 않는다”며 서두를 뜻이 없음을 분명히 했다.
협상장과 전장이 분리되지 않는다는 점이 이번 국면의 핵심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에게 공습은 협상을 깨는 행위가 아니라 협상의 지렛대입니다. “largely negotiated”라는 표현과 추가 폭격이 모순 없이 공존하는 이유입니다. 합의의 윤곽이 잡힐수록 마지막 한 줌의 양보를 받아내려는 압박은 오히려 거세질 수 있습니다.
한국에 직접 닿는 변수는 호르무즈입니다. 통항 정상화의 시점과 관리 주체가 협상 카드로 오르내리는 한, 원유·나프타 수급의 불확실성은 쉽게 가시지 않습니다. 어제 코스피를 끌어내린 힘의 절반이 바로 이 ‘협상 기대의 후퇴’였습니다. 중동의 한 문장이 서울의 지수와 환율을 같은 날 움직였다는 사실은, 이 전쟁이 더 이상 먼 뉴스가 아니라는 것을 말해줍니다.
이스라엘이 자흐라니강 이남 전 지역에 대피령을 내리면서, 레바논 영토의 약 14%가 전투구역으로 선포됐다고 외신들이 전했다. 대피 대상에는 레바논 제4의 도시 티레 대부분이 포함됐다. 인권단체들은 어린이를 포함해 최소 14명이 숨졌다고 밝혔다. 한편 이스라엘은 지난해 10월 미국 중재 휴전 이후에도 가자 공습을 이어가, 이드 알아드하 첫날 가자시티 주거건물 공습으로 10명가량이 숨졌다고 알자지라가 보도했다.
대만 검찰이 슈퍼마이크로 서버에 탑재된 첨단 엔비디아 AI 칩을 일본을 거쳐 중국으로 빼돌린 혐의로 3명을 구속했다고 블룸버그·타이베이타임스 등이 보도했다. 키룽지검은 지난 21~22일 단속에 나서 서버 약 50대(총 1500만 달러 규모)를 압수했고, 위조 수출서류로 최종 목적지를 홍콩·마카오로 위장한 정황을 포착했다. 미국의 수출통제 우회를 겨냥한 대만의 첫 공개 단속이며, 일본을 경유지로 지목한 첫 사례로 알려졌다. 대만 당국은 엔비디아와 슈퍼마이크로의 잘못은 없다고 밝혔다.
국무조정실은 ‘123대 국정과제별 추진 실적’ 자료집을 통해 검찰·군 개혁 법제화, AI 3대 강국 진입, 세종 행정수도 추진, 주변 4강 외교 복원 등을 1년 성과로 제시했다고 뉴스핌이 전했다. 방산 수출은 154억 달러를 기록했고, 세종 대통령집무실 완공 목표는 2030년에서 2029년으로 당겨졌다. 정부는 “회복과 정상화를 넘어 대도약”을 내걸며 2년 차 국정에 속도를 예고했다.
1주년 자체 결산은 늘 ‘했다’의 목록입니다. 정작 유권자가 체감하는 1년은 목록의 길이가 아니라 장바구니와 전셋값에서 채점됩니다. 어제 한국은행이 성장률 전망을 2.6%로 올리면서 동시에 물가 2.7%를 경고한 것은, 이 정부의 1년이 ‘성장은 회복했지만 체감 물가는 무겁다’는 한 줄로 압축될 수 있음을 보여줍니다.
공교롭게도 결산 발표가 사전투표 첫날과 맞물렸습니다. 1주년의 성적표가 곧장 6·3 지방선거의 평가지로 읽히는 구조입니다. 정부로서는 성과 홍보가, 야당으로서는 ‘1년의 빈칸’ 공략이 같은 날 효과를 노립니다. 출범 1년의 평가는 백서가 아니라 표심이 먼저 매긴다는 점에서, 이번 주말의 사전투표율은 그 자체로 1차 채점표가 될 수 있습니다.
우원식 국회의장이 28일 퇴임 기자회견을 열었다. 22대 전반기 의장 임기는 29일까지다. 우 의장은 “전반기에 불법 비상계엄이 있었는데 이를 근원적으로 막는 개헌을 못한 것이 가장 큰 후회”라며 후반기 국회의 개헌특위 구성을 당부했다. 그는 6·3 지방선거와 함께 1차 개헌안을 국민투표에 부치려 했으나 5월 7일 국민의힘 불참으로 무산됐다. 국회는 6월 5일 본회의에서 후반기 의장을 선출하며, 관례에 따라 원내 1당 더불어민주당의 조정식 의원이 유력하다.
삼성전자 노사의 2026년 임금협상 잠정합의안이 조합원 찬반투표에서 73.7% 찬성으로 가결됐다. 재적 6만5593명 중 6만2616명이 투표(95.5%)해 4만6141명이 찬성했다. 5월 20일 총파업 약 90분 전 잠정합의에 이른 뒤 일주일간의 투표를 거친 결과다. 사장단은 대국민 사과와 함께 향후 5년간 5조 원의 상생 투자 계획을 내놨다. 다만 반도체(DS)와 완제품(DX) 부문 간 성과급 격차에 따른 내부 불만은 과제로 남았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28일 기준금리를 연 2.50%로 8회 연속 동결했다. 신현송 신임 총재 취임 후 첫 회의였다. 동결 자체는 예상됐으나, 총재가 향후 인상 가능성을 시사하는 매파적 발언을 내놓으며 국고채 3년물 금리가 3.8%에 근접했다. 고물가·고환율에 자산가격 급등까지 겹친 상황에서 사실상 긴축 쪽으로 무게가 옮겨갔다는 해석이 나온다.
한국은행이 올해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2.0%에서 2.6%로 올렸다. AI·반도체 수출 호조가 근거로, 주요 국제기관 전망을 웃도는 수치다. 동시에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고유가 영향으로 2.7%에 이를 것으로 봤다. 성장은 반도체가, 물가는 중동 정세가 좌우하는 구도다.
| 구분 | 오늘(29일) | 내일(30일) | 모레(31일) | 6월 1일 |
|---|---|---|---|---|
| 날씨 | 대체로 맑음 | 맑음 | 맑음 | 가끔 구름많음 |
| 최저(℃) | 14~19 | 12~19 | 13~21 | 14~20 |
| 최고(℃) | 23~28 | 25~32 | 27~34 | 27~33 |
오늘 두 종류의 심판이 같은 날 작동한다. 하나는 투표소에서 유권자가 내리는 정치적 심판이고, 다른 하나는 어제 법정에서 나온 사법적 판단이다. 한쪽에서는 사전투표가 시작됐고, 다른 한쪽에서는 윤석열 전 대통령이 위증 혐의에서 무죄를 받았다. 우연한 동시성이지만, 둘 다 ‘비상계엄 이후의 한국’이 무엇을 어떻게 매듭지을지를 묻는 장면이라는 점에서 겹친다.
위증 무죄는 내란 재판의 본류가 뒤집혔다는 뜻이 아니다. 진술의 성격을 따진 좁은 판단이다. 그러나 사법의 시계와 정치의 시계는 속도가 다르다. 법원이 한 문장을 두고 몇 달을 들이는 동안, 유권자는 이틀의 사전투표로 1년의 평가를 끝낸다. 마침 정부가 출범 1년 성적표를 내민 날, 그 성적은 백서가 아니라 투표율로 먼저 채점된다.
심판의 무게는 결국 참여가 정한다. 여론조사가 멈춘 지금, 숫자가 사라진 자리를 채우는 것은 직접 던지는 한 표다. 오늘과 내일, 투표소 앞에 서는 일이 그래서 어느 해보다 무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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