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ily Woody – 2026년 4월 19일
이란 군부가 18일(현지시간) 호르무즈 해협에 대한 통제를 재개한다고 선언했다. 전날 외무장관이 "레바논 휴전에 맞춰 상선 항행을 전면 허용한다"고 밝힌 지 24시간도 지나지 않은 시점이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과의 거래가 100% 완료될 때까지 미국의 해군 봉쇄는 유지된다"고 맞받았고, 이란은 즉각 "미국이 해적행위를 멈추지 않는 한 해협은 이전 상태로 돌아간다"고 응수했다. 미·이란 2차 고위급 협상은 이르면 20일 파키스탄 이슬라마바드에서 열린다.
이란의 번복은 감정적 반응이 아니라 협상 테이블에서의 가격 올리기로 읽힙니다. 외무부가 개방을 발표하자 트럼프는 즉각 "고마워요(THANK YOU)"라고 트루스소셜에 적었지만, 곧이어 "봉쇄는 유지"라고 덧붙였습니다. 이란 입장에서는 가장 큰 협상 카드를 싼값에 던진 셈이 되었습니다. 하루 만의 뒤집기는 "개방은 우리 손에 있다"는 사실을 미국에 다시 각인시키는 행동입니다.
한국이 체감하는 무게는 다릅니다. 산업통상자원부 기준 국내 원유의 약 70%가 호르무즈를 통과합니다. 해협의 개방·봉쇄가 하루 간격으로 뒤집히는 동안, 국내 휘발유 평균값은 17일 리터당 2000원을 넘겼고 3월 수입물가지수는 한 달 만에 16.1% 올라 1998년 외환위기 이후 최고치를 찍었습니다. 20일 협상이 어떤 방향으로 흘러가든, 한국이 떠안을 2차·3차 충격은 이미 지표에 새겨지고 있습니다.
이재명 대통령은 19일부터 24일까지 인도(뉴델리 19~21일)와 베트남(하노이 21~24일)을 국빈 방문한다. 모디 총리와는 조선·해양·AI·방산 협력과 에너지 공조를, 또 럼 베트남 공산당 서기장 겸 국가주석과는 공급망·교역 확대를 논의한다. 중동 전쟁으로 에너지 수급에 구멍이 뚫린 상황에서, 글로벌 사우스 주요국과의 다변화 카드를 꺼내든 셈이다.
이란군은 미국의 호르무즈 봉쇄가 지속되면 홍해까지 봉쇄하겠다고 경고했다. 이란군이 홍해 봉쇄를 공식적으로 언급한 것은 이번 분쟁 들어 처음이다. 홍해는 가장 좁은 곳의 폭이 약 30㎞에 불과해 군사적 봉쇄에 극도로 취약하며, 전 세계 해상 무역량의 약 10%가 통과한다.
트럼프 대통령은 17일 "휴전을 연장하지 않을 수도 있지만, 봉쇄는 계속 유지할 것"이라고 말해 긴장을 한 단계 끌어올렸다. 반면 파키스탄 중재국은 기존 2주 휴전을 45일로 연장하는 방안을 적극 추진 중이다.
홍해 카드가 실제 행동으로 옮겨질 가능성은 당장은 낮아 보입니다. 이란이 지금 시점에서 홍해까지 걸어 잠그면 중국·인도·아랍권 전체와 동시에 척을 지는 구도가 됩니다. 호르무즈가 이란의 칼이라면, 홍해는 칼집을 벗어난 협박에 가깝습니다.
그러나 카드가 테이블에 올라왔다는 사실 자체가 신호입니다. 이란은 미국의 역봉쇄가 생각보다 오래간다는 판단을 내렸고, 카드 수가 적다는 약점을 새 카드로 벌충하려 하고 있습니다. 협상이 타결되면 이 경고는 없던 일이 되지만, 결렬되면 1970~80년대 수에즈 위기급 충격의 실현 가능성이 열립니다.
또 럼(Tô Lâm)은 4월 7일 제16대 국회 첫 회의에서 국가주석을 겸임하며 베트남 최초의 '권력 일체화'를 완성했다. 공안부 장관 출신인 그는 2024년 8월 주석에 오른 뒤 이달 초 당서기장 유임과 주석 겸임을 동시에 확정했다. 베트남 권력 서열 1~3위(서기장·총리·국회의장) 중 실질적 최고 결정권을 서기장 한 사람에게 집중시키는 구조다.
한국은 베트남의 최대 외국인 투자국이다. 3월 말 기준 누적 투자액 989억 달러, 2025년 교역 895억 달러(+9.6%), 올해 1분기만 269억 달러(+30%)를 기록했다.
권력 일체화는 외교에 양면이 있습니다. 한 명과의 합의가 곧 국가 전체의 합의라는 점에서 협상의 속도는 빨라지고 예측 가능성은 올라갑니다. 대신 그 한 사람이 흔들리면 모든 게 흔들립니다.
한국 입장에서 이번 방문의 핵심은 '또 럼과 얼마나 직거래할 수 있는 구조를 만드느냐'입니다. 삼성·LG의 현지 생산, 조선·AI·에너지 전환 협력은 모두 중국·미국 공급망에서 한 발 떨어진 우회로를 만드는 작업입니다. 중동 전쟁으로 에너지 다변화가 현실적 과제가 된 지금, 글로벌 사우스 선도국과의 장기 파트너십은 선택이 아니라 산수의 문제가 되고 있습니다.
존 라슨 민주당 하원의원은 4월 초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탄핵 결의안(H.Res 1155)을 발의했다. 결의안은 "대통령이 의회의 전쟁 권한을 침해하고 이란을 향한 초토화 위협을 가했다"는 내용 등 13개 조항을 담고 있다. 현재는 하원 법제사법위원회에 계류 중이다.
11월 중간선거를 7개월 앞둔 시점이다. 2월 말 기준 트럼프 행정부 국정 수행 부정평가는 여러 여론조사에서 55~57%로 긍정평가(39~43%)를 오차범위 밖에서 앞섰다. 이스라엘과 함께 실행한 이란 공습에 대한 지지율도 27%에 그친 것으로 전해졌다.
이란 협상을 보는 서울의 언어와 워싱턴의 언어가 다릅니다. 서울에서는 '유가가 내려갈까'지만, 워싱턴에서는 '트럼프가 실패를 짊어진 채 11월을 맞느냐'입니다. 20일 협상 테이블에서 트럼프가 보이는 조급함은 여기서 나옵니다.
한국이 유의할 지점은 두 가지입니다. 하나, 트럼프의 조급함은 협상을 빨리 끝내려는 유인이 되기도 하지만, 성과가 아쉬우면 무리수로 빠지는 유인이 되기도 합니다. 둘, 11월 이후 미국의 대한(對韓) 관세 정책이 바뀔 가능성이 있습니다. 하원을 민주당이 탈환하면 행정부의 관세 행정명령에 대한 사법·의회 견제가 강화되고, 공화당이 버티면 관세 드라이브는 오히려 가속됩니다. 두 갈래 모두에 대한 준비가 지금부터 필요합니다.
국민의힘을 제외한 원내 6당(더불어민주당·조국혁신당·진보당·개혁신당·기본소득당·사회민주당) 소속 의원 187명은 4월 3일 개헌안을 공동 발의했고, 정부는 7일 이를 공고했다. 내용은 ①부마민주항쟁·5·18 민주이념 헌법 전문 명시 ②계엄에 대한 국회 통제 강화 ③지역 균형발전 의무 강화 등 3개 항이다. 대통령 임기(중임·연임) 조항은 이번 개헌안에 포함되지 않았다.
정부는 14일 국무회의에서 국민투표 예비비 195억 7000만 원을 의결했다. 다만 실제 국민투표 성사 여부는 국회 의결에 달려 있다. 재적 295석 중 3분의 2인 197표가 필요한데, 개헌 발의 6당 의원 전원과 무소속이 모두 찬성해도 188석에 그친다. 국민의힘 107명 중 최소 10명 이상의 이탈표가 나와야 한다.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는 개헌 반대 명분으로 "이재명 대통령의 연임 가능성"을 반복해서 제기합니다. 개헌안에 임기 조항이 없고, 헌법 제128조 2항이 "임기 연장·중임 변경 개헌은 제안 당시 대통령에게 효력 없음"을 명시하고 있는데도 그렇습니다. 논리적 맞받음이 아니라 여론전의 언어라는 뜻입니다.
지금 국면의 진짜 변수는 '개헌 찬반'이 아니라 '국민의힘 내부의 결속 수위'입니다. 김용태 의원 같은 공개 찬성 목소리가 나왔고, 개헌안의 세 가지 내용(계엄 통제·민주화운동 전문 명시·균형 발전)은 보수 유권자 상당수가 실질적으로 반대하기 어려운 항목들입니다. 10석이 나오느냐 마느냐는, 6월 3일 지방선거가 '지방권력 선거'로 끝나느냐, '개헌 국민투표가 얹힌 대형 이벤트'가 되느냐를 가릅니다.
4·16재단은 16일 오후 안산 화랑유원지 제3주차장에서 세월호 참사 12주기 기억식을 열었다. 유가족·정부 관계자·시민 등 약 1800명이 참석해 단원고 학생 250명을 포함한 304명의 희생자를 추모했다. 이재명 대통령, 우원식 국회의장, 최교진 교육부 장관, 윤호중 행정안전부 장관, 황종우 해양수산부 장관,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자리했다.
기억식은 묵념과 추도사, 단원고 2학년 김하늘 학생의 기억편지 낭독, 4·16합창단의 추모공연에 이어 오후 4시 16분에 울린 추모사이렌과 함께 마무리됐다.
12년이라는 숫자는 두 가지를 동시에 가리킵니다. 하나, 참사 당시 태어나지 않았던 아이들이 이제 기억편지를 낭독하는 학년이 되었다는 것. 둘,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이 여전히 '끝난 사안'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이민근 안산시장이 말한 "회복은 잊는 것이 아니라 기억을 품고 더 나은 미래로 나아가는 일"이라는 문장은, 이번 12주기의 성격을 압축합니다. 대통령과 유가족이 한자리에 앉는 구도가 12년 만에 다시 만들어졌다는 사실 자체가, 그간의 단절이 얼마나 컸는지를 역으로 보여주기도 합니다.
정부가 북한의 한국 위성 대상 전파공격 시도에 대응하기 위해 '우주 안보 컨트롤타워' 신설을 검토하고 있다고 알려졌다. GPS 교란은 과거에도 반복됐지만, 이번에는 저궤도 통신·정찰·항법 위성이 동시에 확산되는 국면에서 교란의 영향 범위가 훨씬 넓어졌다.
같은 맥락에서 한국 조선업계는 방산·상선용 대형 엔진 품귀 현상을 겪고 있고, GTX-A 노선 개통 효과는 부동산 시장 재편의 변수로 부각되고 있다.
우주 안보를 별도 컨트롤타워로 분리한다는 발상은 그 자체로 전략 변화입니다. 과거엔 '국방부 안'의 한 기능이었다면, 이제는 민간 통신사·내비게이션 업체·해운사·항공사까지 포괄하는 범정부 단위가 필요하다는 판단입니다.
방향 자체는 맞습니다. 다만 한국 관료 시스템이 '새 컨트롤타워'를 만들 때마다 반복해온 패턴 — 부처 간 소관 다툼으로 1~2년을 소모하는 구조 — 을 피할 수 있는지가 관건입니다. 이번만큼은 신속성이 방향성보다 중요할 수 있습니다.
한국석유공사 오피넷 기준 17일 저녁 전국 주유소 평균 휘발유 가격은 리터당 2000원을 기록했다. 2022년 7월 이후 처음이다. 정부는 3월 13일부터 정유사 공급가에 2주 단위 상한을 두는 '석유제품 최고가격제'를 시행 중이며, 휘발유 상한은 2차(3월 27일) 리터당 1934원에서 3차 동결로 유지되고 있다. 한국은행이 발표한 3월 수입물가지수는 169.38로 전월 대비 16.1% 급등, 1998년 외환위기 이후 최고 상승폭을 보였다.
삼성전자의 2026년 1분기 영업이익이 57조 2000억 원으로 집계됐다. SK하이닉스의 1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도 40조 원 안팎으로 상향 조정됐다. 한 분기에 두 회사의 합산 영업이익이 100조 원에 육박한 것은 제조업 역사상 전례가 없다. 다만 같은 분기 대만 TSMC 역시 파운드리 부문에서 분기 사상 최대 실적을 내놓으며, AI 수요가 반도체 공급망 전체를 끌어올리는 구도가 뚜렷해졌다. D램 가격은 1분기 93~98% 급등했고, 2분기에는 50~60% 추가 상승이 유력하다.
| 구분 | 4월 19일(일) | 4월 20일(월) | 4월 21일(화) | 4월 22일(수) |
|---|---|---|---|---|
| 서울/수도권 | 맑음 | 맑음 | 구름많음 | 흐림 |
| 강원 | 맑음 | 맑음 | 구름많음 | 구름많음 |
| 충청·호남 | 맑음 | 구름많음 | 구름많음 | 비 |
| 영남 | 맑음(남해안 구름많음) | 구름많음 | 구름많음 | 비 |
| 제주 | 흐림 | 구름많음 | 구름많음 | 비 |
| 지역 | 4월 17일 강수량(실황) |
|---|---|
| 제주도 | 20~60mm (산지 80mm 이상) |
| 광주·전남 | 5~40mm |
| 전북·부산·울산·경남·대구·경북남부 | 5~20mm |
| 충청권·경북중북부·울릉도·독도 | 5mm 안팎 |
이번 주 한국이 겪은 일들은 서로 다른 뉴스처럼 보이지만 하나의 구조를 공유한다. 호르무즈가 흔들리니 주유소 앞자리가 2000원으로 바뀌었고, 수입물가는 외환위기 이후 최고치를 찍었다. 같은 주 대통령은 인도와 베트남으로 떠났고, 여야는 서울시장 카드와 개헌 카드로 6월 3일을 준비하고 있다.
뉴스를 한 줄로 줄이면 이렇다. 바깥의 변동성이 안의 선택을 재촉하고 있다. 에너지 다변화도, 외교 다변화도, 헌법 개정도 — 사실은 모두 "흔들릴 때 무엇을 고쳐둘 것인가"에 대한 답이다. 문제는 우리에게 그 고치기의 시간을 얼마나 남겨둘 것이냐다. 20일 이슬라마바드 협상이 그 답의 실마리를 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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